남대문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점심메뉴 중 하나인 칼국수.
칼국수로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칼국수 골목이겠지.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시장으로 들어가 직진하다 처음으로 나오는 왼쪽의 작은 골목. 지하철역 바로 근처에 있다)
그치만 오늘 내가 간 곳은 칼국수 골목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한순자 손칼국수.
(언제나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가메골손왕만두 맞은편에 있다, 아- 가메골 만두 자랑 좀 해야 하는데!!)
칼국수집 포스팅 하면서 국수보다 먼저 올려보는 맨두♡ 여기 얘기는 나중에 제대로 다시!
다시 칼국수집으로 돌아와서 메뉴는 다른 칼국수집들과 동일하게 손칼국수, 보리비빔밥, 냉면 세트를 주문하면 주문한 메뉴를 메인으로 하고 각각 나머지 2가지를 조금씩 곁들여 내어 주거나(만원),
위 메뉴들을 단품으로 시키거나 선택할 수 있다(7천 원).
수녀님은 무료라고 써있는 걸 보면 사장님이 가톨릭 신자인가 싶지만, 메뉴판 위로 보이는 부적. 이게 바로 한국인가ㅎㅎㅎ
오래된 시장 식당이라는 점에서 가게의 컨디션 이야기는 차치하기로 하고,
내가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1) 칼국수 골목의 호객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것과 2)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
(다만 칼국수 골목은 세트메뉴가 8천 원이기 때문에 만약 다양하게 이것저것 다 맛보고 싶고, 북적북적한 시장의 분위기도 좋아한다면 골목 쪽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골목은 단품 X)
가게에 들어오면 먼저 주문 후 선결제를 하고 자리 찾아 앉으면 김치를 잘라먹을 수 있는 그릇과 시원한 물을 내어준다.
내가 주문한 건 칼국수 단품!
칼국수는 멸치육수에 면발 두께가 들쭉날쭉한 손칼국수 면ㅎㅎ, 그리고 조미김가루 듬뿍과 유부 4조각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국물 양에 비해 김가루가 많게 느껴져서 난 김가루 부분만 미리 좀 떠먹어서 양을 줄이고 국물과 섞는 편ㅎㅎ
(저기 가운데 유부 아래에 김가루가 몽창 숨어있다.)
이 상태로 반쯤 먹다가 따로 준비된 다대기를 한 숟갈 넣어 빨갛게 마무리.
김치는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김치항아리에서 먹을 만큼만 꺼내 잘라먹으면 된다.
맵지 않고 시원한 맛의 김치!
먹어보면 다들 알겠지만 솔직히 맛이 막 엄청나고, 이곳이 바로 남대문 최고의 칼국수집! 띠용 띠용!! 이런 집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막 엄청 싼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추운 날 시장을 지나다 엇, 오늘은 칼국수? 하고 들어가 봄직한 감성이 있는 집.
낡고 좁고 벽에는 이것저것 뭐가 한가득 붙어있는 정신없는 집에서, 그 와중에 쮸릅쮸릅 칼국수를 먹고 있는 나ㅎㅎㅎㅎ
건너 테이블엔 연세 지긋한 모녀가 오셔서 보리밥 단품 2개를 시켰는데, 보리밥은 양념된 무채, 열무, 보리밥 담뿍 담아 깨 후두루 찹찹 해서 국물과 같이 나온다.
할매 몰래 눈으로만 한 입 먹어본 보리밥.
날 좀 풀리면 다시 와서 그땐 나도 보리밥을 먹어야지!
왼쪽이 가메골손왕만두 쪽 입구/ 그리고 오른쪽이 반대편 입구.
어느 쪽을 이용해도 상관없지만 선결제, 특히 카드결제 할 생각 하면 왼쪽 간판 있는 쪽 입구를 이용하는 게 동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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