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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든둥 굴러가는 나의 일상/맛있는 걸 먹었다네9

광화문 돈까스의 새바람_모루카츠 오제제, 후니도니 선에서 정리되는 광화문 돈까스판에 소리없이 강한 돈까스가 나타났다.점심시간 회사원들로 바글바글한 르메이에르 종로.지겨운 그 건물 지하 구석자리에 언제 생긴지도 모르게 조용히 자리잡았다.매우 맛있는 돈까스집, 모루카츠가! 워낙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알고 가도 한 번에 찾기가 쉽지 않다. 좁은 골목을 돌아 돌아 돌면 나타나는 모루카츠. 카운터석과 2인 테이블 3개가 전부인 작은 가게라 밥때 맞춰 가면 이미 늦고,아예 서두르거나, 아예 느긋하게 방문하는 센스가 필요한 곳이다. (점심 11시~, 저녁 5시~ 영업시작)  메뉴는 쏘 심플. 등심(로스), 안심(히레), 그리고 카레. 보통 첫 방문이면 히레와 로스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모듬카츠를 많이들 시키는데,아래가 모듬카츠! 수육마냥 담백한.. 2024. 8. 29.
동그란 솥 안에 세월을 켜켜이 쌓아 내어주는_인사동 조금(鳥金) 여름인데 뭔가 보식(補食)이 하고 싶어.예~전, 예전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던 인사동 조금에 솥밥을 먹으러 가보자. 일본 어느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외관의 식당.인사동 초입에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다녔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정확하진 않지만 내가 '조금'이라는 가게에 대해 알게 된 게 거의 20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아니나 다를까 가게 안에 20년, 그 이상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 머리 위에 걸려있는 시범위생업소 액자.붓펜으로 쓴 것 같은 글씨에, '지정되었읍니다'에서 풍겨지는 세월의 멋이 장난 없다. 아니,가게 바닥 타일, 이건 또 무슨 일이야.박물관이 따로 없네. 강한 주등 없이 간접조명들로 간결하게 꾸며진 가.. 2024. 7. 31.
진득한 깊은 맛_명동 신세계 떡볶이 이젠 어딜 가도 관광객들로 가득 차서 특별한 용건이 있지 않고서는 좀처럼 발길이 향하지 않는 명동.그 사람들 틈새를 비집게 만드는 용건이라면 신세계 떡볶이 정도는 되어야지. 사람들로 가득 찬 대로를 살짝 비껴 난 골목길, 건물 한 귀퉁이에 붙어있는 것 같은 모양새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세계떡볶이.  가게 안으로 넓진 않지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메뉴는 평이하게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김밥, 군만두. 그럼 그 중에서 이곳에서 시켜야 하는 건?어렵지 않다.떡볶이와 군만두. 무조건.떡볶이와 군만두.  이 집 떡볶이에는 어릴 때 먹던 학교 앞의 추억 따위는 없다.칼칼한 고춧가루에 마늘 듬뿍 넣은 진득하니 강렬한 한국의 맛 밖에는. 쌀떡이냐 밀떡이냐 굳이 싸울 필요 없이그냥 누가 먹어도.. 2024. 7. 22.
보쌈 주세요, 나만. 내 것만_시청역 고려보쌈 고기가 땡기는 점심이면,조용히 혼자 가는 집. 나는 혼자라도 가게 안은 이미 직장인들로 가득 차서 시끌벅적 정신이 없다.서울시청 뒷편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고려보쌈.이전엔 삼계탕집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간판이 바뀌고는 아주 예전부터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시끄럽고 정신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찾는 이유. 1인 주문이 가능한 보!쌈!정!식!!야르- 살코기만 내주는 살만또는 살과 비계가 적당히 섞인 섞어 중 하나를 골라 정식을 주문하면 요래 한 상을 내어주신다.내가 주문한 건 섞어서 정식 1인.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섭취항목 마늘 한주먹.상추와 향긋하게 무쳐낸 채소무침.나는 상추쌈을 좋아해서 주신 상추를 다 먹고 저 채소무침까지 꼭.. 2024.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