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짜든둥 굴러가는 나의 일상/좋은 것을 알려주겠다

환경을 지키거나, 내 시간을 지키거나_TOUN28 샴푸바

by 기대해박 2024. 2. 15.

머리 감는 거 좋아.

근데 귀찮아.

좋은데, 귀찮아.

악!! 귀찮아ㅠㅠㅠ

 

머리 감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머리카락 기부를 생각하면서 머리칼은 점점 길어지고,

곧 잘라버릴 머리라고 관리를 안 할 수도 없고.

안 그래도 바쁜 아침마다 머리에 쓰는 시간이 한나절이다.

 

샴푸는 다양하게 사용해 보는 걸 좋아해서 그동안 올리브영에서 '판매순 정렬'로 이 샴푸, 저 샴푸 유목생활을 해 왔는데,

이번엔 궁금했던 샴푸바를 겸사겸사 구매.

 

이번엔 왜 겸사겸사냐면,

우리 집 화장실에서 플라스틱 샴푸통을 없앨 수 있는 '고체샴푸' 그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샴푸랑 같이 판매하는 트리트먼트바가 무려 노워시다! 이 말씀.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샴푸바에 대한 사용 경험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완전완전 옛날에 러쉬에 빠져있을 무렵 사용했었던 점핑 어쩌고.(맞나? 보라색 샴푸바였는데)

그리고 올인원 비누라며 아는 사람은 아는 도브비누. 이 정도?

 

솔직히 이전에 샴푸바를 사용했을 땐,

환경보호, 노 플라스틱 - 이런 거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그때도 샴푸 유목 생활 중 내 눈앞에 나타난 제품들을 골라잡았었는데,

 

러쉬 점핑 어쩌고는 뻣뻣한 사용감 + 미친 가격으로 사용 중단.

샴푸 하나 가격이 미쳤다는 게 아니고, 러쉬 제품 하나하나가 어찌나 매력적이신지,

개미지옥 같은 새끼가 매장 갈 때마다 내 주머니를 홀랑 홀랑 털어가서 잠깐 허세에 찌들어있다가 결국 러쉬 자체를 탈출(물론 가난한 내 기준임ㅠ)

 

도브 비누는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해결된다는 게 꽤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나 이때 머리 엄청 빠졌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도브 비누로 머리만 감으면 머리 진짜 많이 빠졌다ㅠㅠ

그래서 결국 이것도 사용 중단.

 

그렇게 샴푸바와의 인연은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언젠가부터 톤28, 요 제품들이 자꾸 눈에 띄더라.

 

그런데 우리 샴푸바 = 비누 하루 이틀 써 본 거 아니고,

이런 거 쓰다 보면 나중엔 꼭 너무 단단해져서 거품이 안 나거나 1/3은 녹아 없어지거나 하는 문제들로 사용감이 의심스러워 막상 지르진 못하고 눈으로만 보다가 마침 새로운 샴푸 구매의 시기가 다가와서 마지막으로 속는 셈 치고 고고!

 

톤28 샴푸바톤28 샴푸바

 

이런 MZ 같은 샴푸 놈, 요즘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잔뜩 읽었다.

비건, 제로 플라스틱, 자연성분 유래, 방부제 프리 등등

 

내가 고른 건 바오밥 나무 오일이 주성분으로 사용되었다는 바오밥.

사용자 타입에 따라 몇 가지 종류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향으로는 플로럴 향이 어쩌고 하는데,

내 코에는 목욕탕 사우나 향.

톤28 샴푸바

 

궁금하니까 사긴 사면서도 샴푸 후 머릿결이 많이 뻣뻣하진 않을까 하는 부분이 많이 걱정됐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요거, 쫌 괜찮다.

조금만 문질러도 거품이 금방금방 풍성하게 나는 편이고, 샴푸 후에 완전 엘라스틴~ 엘라스틴~ 쨔라락~~ 까진 아니지만 뻣뻣하게 엉키는 것도 없다.

앞서 목욕탕 사우나향이 난다고 했던 부분도 나쁘지 않고. 오. 지켜볼만하군요.

 

 

그리고,

이건 블로그에 기록해 둬야지, 했던 진짜 좋은 거!

같이 샀던 트리트먼트바!!

 

톤28 트리트먼트바톤28 트리트먼트바

 

NO WASH!!

노 워시!!

노 워시라 이 말이야!

 

눈이 시리게 샛노란 치자 단무지 같은 트리트먼트바.

향은 망고 셰이크 같은 달콤 달콤?ㅎㅎ

제품 자체에서 나는 향이 강한 편이어서 처음 꺼내고 몇 주 간은 화장실 방향제 저리가라.

향이라는 게 주관적이라 물론 개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토나오게 단 향이 아니고 화장실 들어갈 때 마다 기분전환 되는 정도의 기분 좋은 상콤&달콤함이라 나는 딱 좋았다.

 

제품 사용면에서 좋은 건,

뭐니뭐니해도 노 워시.

와, 나 이거 쓰고 아침 샤워시간 10분은 줄어든 것 같다. 진짜.

 

톤28 트리트먼트바

 

요 양반도 타입별로 골라 사용할 수 있는데,

 

샴푸바 사용 후에 줄줄 흐르는 물기만 좀 없애고,

트리트먼트바로 머리 빗어주듯 쓱쓱 발라주고 타월로 물기 털어준 후에 드라이기로 말리면.

굿!

막 물미역 - 이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부들부들 만족스러운 정도였다.

 

이전에 사용했던 샴푸에 비하면 샴푸 중 빠지는 머리카락 양도 줄어든 것 같다.

거품양 좋고,

머리 뻣뻣함도 없고,

머리카락 빠지는 것도 줄고,

플라스틱도 안 쓰고,

향도 좋고.

 

뭐야, 이거 좋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굿 쇼핑이었다.

 

다만 한 달 넘게 쓰는 동안 계속 고민 중인 건,

비누 보관 고민

 

이거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중에 판매하는 비누 붙이는 자석 같은 건 사용하고 싶지 않고,

(금속이랑 비누 궁합이 좋지 않다.)

깔끔한 비누 받침을 찾거나, 플라스틱 병뚜껑을 붙이는 게 최선인가 싶은데.

비누를 위해 비누 받침을 또 사는 건 애초에 노 플라스틱 어쩌고 했던 거와는 맞지 않고.

(소비를 위한 소비, 지양하자)

 

그래, 쓰레기통에서 넓적한 병뚜껑이나 찾아보자.

어쨌든 샴푸 새로 사야 하는 사람,

아침에 바빠 죽겠는데 머리 감고, 헹구는데 버리는 시간이 한 나절이요, 하는 사람.

 

이거 너무 추천이요! 추천!

톤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