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생초보인 내가 런데이를 이용하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점은,
뭐니 뭐니 해도 달리는 내내 나와 함께 해주는 이름 모를 아저씨의 화이팅 넘치는 응원 + 그리고 달리기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알려주는 것.
오늘 아침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는데,
그중 'Runners' high' 란 단어가 유독 머릿속에 남았다.
러너스 하이, 러너스 하이.
들어보긴 많이 들어본 단어인데,
막연히 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기점에 피로감을 모두 잊을 만큼의 타이밍이 온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두드려보니,
30분 이상 뛰었을 때 밀려오는 행복감으로, 헤로인이나 모르핀을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의식 상태나 행복감과 비슷하다.
다리와 팔이 가벼워지고 리듬감이 생기며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생긴다.라고 정의 되어 있구만.
달리기를 하다 보면 엔돌핀이 생성돼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느낌은 달릴 때의 통증은 물론 우울증까지도 모두 잊을 만큼 강력하다고 하는데.
그만큼 강력한 대신, 자칫 중독되게 되면 러너스 하이를 느끼지 못한 경우, 그날의 운동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리해서 컨디션을 망치거나 몸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러너스 하이.
뭘까.
나 같은 쪼렙은 언제쯤 그런 경험을 가져볼 수 있을지.
어쩌면 언젠가 스치듯 경험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마약과도 같은 강력함이라는데 모르고 지나갈 정도는 아니겠지?
세상에는 달리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다들 러너스 하이를 향해 달려가는 걸까?
아직 러너스 하이까진 모르겠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는데, 그 뒤엔 또 다른 뭔가 무아에 빠지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나 보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면,
닿을 곳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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