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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든둥 굴러가는 나의 일상/좋은 것을 알려주겠다

아니, 이거 외않사? 우리집 상비약 푸시뻥

by 기대해박 2024. 1. 15.

아직 블로그에 어떤 이야기들을 적어야 할지 큰 갈래를 모르겠지만,

한 해 동안 사는 이야기들을 쏟아놓고 나중에 되짚어보는 목적이라면

이런 것도 적어도 되겠지...?

 

 

뚫어뻥.

이거 요즘도 다들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나?

나도 한때는 사서 썼던 것 같은데.

 

근데 2024년에 뚫어뻥은 좀 구리다,

우리집 화장실에 그런 흉물스러운 건 놓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

 

푸시뻥.

이거 다들 사라.

아니, 진짜 왜 안 사? 이 좋은 걸??

 

 

자취 시작한 지 벌써 몇 년인고..

지금 집에 이르기까지 총 4번의 이사였던가?

늙디 늙은 구옥들만 골라 다녀 그런 건지, 내 생리적 문제인 건지;;

 

그동안 종종 당황스러운 상황이랑 마주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를 구원해 주는 요물 같은 자식이다.

푸시뻥

 

지난 주말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내리는데, 손끝에서 전해오는 께름칙한 낌새에

옳다쿠나,

푸시뻥을 소개하라는 하늘의 계시다, 하고 베란다 저 구석에 둘둘 말려있던 푸시뻥을 꺼내왔다.

 

푸시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뚫어뻥의 비닐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진에 보이는 넓적한 사이즈의 비닐에 뒷면은 스티커처럼 접착처리가 되어있다.

 

화장실이 막혔을 때, 스티커가 붙을 변기 윗면의 물기를 닦아내고 틈새 없이 붙인 다음에

변기 물을 내리고 (물을 내리면 비닐 아래로 공기가 들어와서 비닐이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비닐의 정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묵직하게 눌러주면 된다.

-끝-

완전 쉽다!

 

푸시뻥_사용법

1) 변기 물기 닦아내고,                              3) 위에서부터                                         5) 물 내리고              

                               2) 접착면 테이프 떼어낸 후,                    4) 변기에 잘잘 붙이고                     6) 심폐소생술!

 

 

(이건 해결 후의 영상이라 부풀어 오른 비닐이 저절로 꺼지는데, 변기가 막혀있을 때는 비닐이 부푼 상태로 빵빵하게 유지된다. 이걸 손으로 은근-하게 눌러주면 해결!)

 

 

뚫어뻥 말고 푸시뻥을 추천하는 이유!

1) 손에 물 묻힐 일 없다.

2) 어깨 빠져라 힘쓸 일 없다.

3) 쓰고 나서는 작게 접어 쓰레기통으로.

4) 보관도 용이(갬성 인테리어, 이런 거 하고 싶은 집은 뚫어뻥 사서 어디 숨겨둘까 고민하지 말고 이거 사라, 사)

 

한 마디로, 완전 간편!

 

 

물론 푸시뻥도 만능은 아니기에 장난감 같은 딱딱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사람 불러야 하고,

상황에 따라 한방에 해결 안 될 수도 있지만(그럴 땐 물 내리고- 심폐소생술 - 물 내리고 - 심폐소생술 반복)

몇 장 사다 둘둘 말아 어디 처박아두면 살다가 분명 한 번은 도움 받을 일 생긴다!

 

진짜 이거 왜 안 사?

타이레놀, 이지엔식스만 상비약이 아니란 말씀.

 

처음 샀을 땐 파란 비닐이었는데, 지금은 핑크 비닐로 바뀌었고(저것도 몇 년 전에 사뒀던 걸 쓴 거라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푸시뻥! 그 이름만은 잊지 말자.

 

 

+ 진짜 집에 아무것도 없는데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응급처치법

푸시뻥이랑 같은 원리로,

변기 겉면을 물기 없이 깨끗이 닦고 비닐봉지를 덮어 바람 새는 곳 없이 테이프로 꼼꼼히 막는다.

그다음은 똑같이 변기 물 내리고, 비닐이 부풀어 오르면 눌러주고, 물 내리고, 비닐이 부풀어 오르면 눌러주고 반복.

편의점 비닐처럼 얇은 비닐봉지보다는 두루마리 화장지 포장 비닐처럼 두껍고 짱짱한 비닐이 힘이 잘 받는다.

 

박명수_찡긋

(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