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항상 하는 일.
싱크대 앞에 서서 젤리 스트로우 섭취하기.
아. 미치겠다.
이건 중독이야..
냉장고에서 하나,
냉동실에서 하나,
다시 냉장고에서 하나,
또 다시 냉동실에서 하나.
...정신차려보면 눈앞엔 어느새 빈 껍질만 수북.
원래도 어릴 때부터 젤리를 좋아하긴 했다.
꼬꼬마시절 젤리뽀부터 구미류의 말랑말랑 젤리들도.
그러다 얼마 전 여름맞이 상품이었는지 집 앞 마트에서 평소 못 봤던 젤리 스트로우를 발견하고 구입.
25개에 4천원대로 내 기준 저렴한 편은 아니라 사실 좀 고민했었는데.
아이구야,
입에 넣으니 이거 25개가 순식간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쿠팡.
나와라. 젤리 스트로우.
수량도 맛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는데,
나는 나를 알지.
한번 꽂히면 이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걸.
그래서 시켜봤다. 300개(쿠팡에서 대략 3만 원 초반대)
7가지 맛이라는데 다양한 색깔이 섞여있다.
따로 충전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행히 터진 것 없이 잘 배송!
박스를 열면 뭔가 달달한 향이 올라온다ㅎㅎㅎ
순서대로
사과, 오렌지, 레몬, 청포도, 멜론, 포도맛.
원래 요쿠르트맛까지 해서 총 7가지 맛이 있어야 하는 건데
아무리 뒤적거려도 안 보이는데? 흠..
그렇지만 뭐 상관없다.
먹어보면 알지, 세세한 맛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ㅎㅎㅎ
친절히 칼집이 들어간 포장이라 손이나 이로 뜯으면 툭 뜯긴다.
안에는 젤리뽀같은 식감의 찐득함 없는 말캉말캉 젤리.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거나,
냉동실에 얼려먹어도 맛있다.
내 취향은 냉장고 쪽이 좀 더 좋은데,
냉장고에 넣은 건 시원, 탱글, 쥬시~
냉동실에 넣은 건 차가운 셔벗느낌.
웃긴 게 먼저 먹었던 마트표 25개들이도 분명 똑같은 젤리 스트로운데 포장이나 식감이 미묘하게 달랐다.
내 기분 탓인가...?
300개짜리는 앞에 말했던 6가지 맛에 좀 더 쥬시, 포장도 잘 뜯긴다.
25개짜리는 블루베리, 망고, 그리고 다른 맛 2가지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300개짜리에 비해 주스가 적었고, 각각의 맛이 차이도 덜한 편.
그리고 포장이 안 뜯기는 게 많아 직접 칼집을 내서 뜯은 게 많았다.
나처럼 주전부리 쟁이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용량을 추천.
포장 잘 뜯기는 것만 해도 스트레스 줄어드니께.
판매처 상품 소개를 보면 우뭇가사리와 천연과즙으로 만든 걸 강조하던데,
건강한 어린이 간식을 지향하는 듯.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개당 20칼로리나 했네ㅋㅋㅋㅋㅋㅋ
옘병, 한번 먹을 때마다 기본 10개씩은 꺼내먹고 있었는데...
여하튼 나는 이미 건강한 어린이는 글렀으니 그냥 올여름 열심히 먹어야지.
내일 아침 또 열심히 달려서 죄책감은 날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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