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낮 기온이 오르는 걸 보니 여름이 다가오고,
여름이 다가오면 장마도 다가오고.
장마가 다가오면 신발은 뭘 신고 다녀야 하지...? 매해 고민이 된다구.
솔직히 '레인부츠' 하면 헌터가 올타임 대장인 것 같긴 하다만.
걘 너무 과하고,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운동화나 가죽은 젖는 게 걱정되고.
습함을 감수하고 다 감싸겠느냐,
아예 도착지에서 새로 발을 씻을 각오로 다 젖어버리겠느냐의 기로에서
몇 년째 고민을 계속하다가 (그동안의 선택은 플라스틱 슬리퍼 신고 다 젖어버린 발을 씻는 쪽)
작년 인터넷 세상에서 엇? 이거라면?? 하는 레인부츠를 발견했지만.
직구 and 웃돈이 아니면 나한테까진 기회가 오지 않아 내년을 기약하며 마음속에 담아뒀다가
올해는 장마가 오기 전 발 빠르게 그 레인부츠를 미리 구매했다.
그 레인부츠 = 문스타 810s 마르케 모디
요래요래 생겼다.
색깔은 내가 구입한 차콜, 코요테(갈색) 그리고 화이트(밝은 크림색)
남성용/여성용 구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후기를 살펴보면 남자들은 차콜을, 여자들은 화이트를 주로 선택하는 듯.
나는 막 굴려도 좋을 것 같은 차콜을 선택.(여름 장마뿐만 아니라, 겨울 눈밭에도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잖아!!)
사이즈 선택 때 고민을 좀 했는데,
발볼이 좁으니 한 사이즈 업을 추천한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그런데 사이즈는 10 단위로 나오던데, 발이 너무 커 보이는 거 아냐...? 안 그래도 고무장화라 이미 충분히 커 보일 것 같은데...? 하는 걱정에 나는 정사이즈로 고고.
결과적으론 올바른 선택이었다.
워뗘유,
이 정도면 많이 커 보이진 않지유?
과감한 선택을 도운 비밀은 깔창.
문스타 레인부츠에는 사진처럼 폭신한 깔창이 깔려있는데,
덕분에 발바닥은 편하지만 그만큼 신발 내 부피를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깔창이 있는 상태로 신발이 예쁘게 신긴다면 럭키☆
그대로 착용하고,
만약 길이는 충분한데 발볼이 조인다, 싶으면
깔창을 빼고 신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깔창 높이 1.5cm 정도였던가? 꽤나 공간을 차지하는 편이라
뺀 상태로 깔창 없이 그대로 신거나, 좀 더 얇은 깔창으로 교체해 주는 것만으로도 사이즈 업 필요 없이 예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다.
(나는 평소 운동화 250을 신는데, 깔창 있는 상태로도 250 적당했다 - 위 착용샷으로 보이는 정도, 물론 깔창 빼면 훨씬 여유로워져서 겨울철 두꺼운 양말과도 함께 할 수 있을 듯)
신발 자체는 디테일들이 꽤 멋지다.
안으로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발목 전체를 감싸 조여주는 버클.
부드러운 천으로 감싼 신발 내부와 (같은 고무재질이었으면 맨발로는 절대 못 신겠지)
쉽게 미끄러질 것 같지 않은 신발 바닥.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신발 뒤축의 돌기.
신발을 벗을 때 이 부분을 밟아주면 좀 더 수월하게 벗을 수 있다.
다만 불편한 점도 분명 있었는데,
위에서 설명했던 발목의 버클이 똑딱이가 아닌 수동으로 조이고 고리에 걸어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 방식이라
솔직히 좀 번거롭다.
여러 번 신어 익숙해지면 좀 나아지려나.
그냥 풀어놓고 발만 넣고 빼고 하겠다 한다면,
요런 모양새.
음. 이건 아냐.
뭔가 방법을 찾아야지.
그래도 깔끔한 당신,
무난하니 마음에 들어.
앞으로의 여름들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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