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4년이 되면 1월부터 12월까지 꽉 채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었는데,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왜 이렇게 힘이 안 나는지.
확실히 지난 2주간 느슨해졌던 시간들이 몸과 정신에 흔적으로 남는 것 같다.
짱짱하게 조이는 삶에 적응하는 건 그렇게나 오래 걸리는데,
흐물텅 흐물텅 풀어지는 건 왜 이렇게 쉬운 건지.
나약한 몸뚱이, 나약한 정신,
다시 슬슬 기름칠이 필요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 기온이 영상이길래 반팔에 바람막이 걸쳐 입고 뛰어나가기!!
30분 달리기 능력향상 - 오늘의 순서는 스피드 훈련,
4분 40초 보통속도 달리기 + 20초 빠르게 달리기를 5번 반복하는 코스이다.
다른 사람 눈에는 전혀 스피디해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스피드 훈련ㅎㅎ
나름 마지막 20초는 진짜 좀 오, 나 지금 달린다! 달리고 있다! 싶은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내가 지금 계속 제자리에서 뛰는 시늉을 하고 있는 건지, 진짜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는지 좀 의식해 볼 필요가 있을 듯.
그리고 오른쪽 엉덩이 옆 근육 아픈 것도 달리다 보니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스트레칭한 게 도움이 됐던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행히 덕분에 오늘 달리기 완료!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해서.
양치하고 물 한잔 챙겨마시면서 어설프게라도 스트레칭(아, 정말 귀찮다),
기온 따라 옷 챙겨 입고,
오늘은 뭘 들으면서 달리면 그래도 좀 나으려나 음악 골라 어기적 어기적 현관을 나선 후에도.
달리기가 시작되면 이거 언제까지 달려야 하나,
내 몸, 지금 괜찮은 건가? 무릎이, 발목이, 어디가 아픈 것 같은데? 나도 막 나중에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냐?
지금 시간이 가나, 안 가나.
이 새벽에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이번 달? 이번 여름? 올해 말까지?
오만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돌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달리다 보면 찾아오는
머릿속은 텅 비워지고 그냥 눈앞에 불빛만 보며 달려 나가게 되는 순간.
그러다 어느새 목표했던 시간을 채우고
박수 쳐주는 사람 하나 없지만 스스로를 토닥이며 혼자 너무 뿌듯해지는 순간.
그 시간이 나를 또 밖으로 잡아끄는 것 같다.
아직도 너무 쪼렙이라 일생을 달려온 사람들 눈에는 보잘것없겠지만,
달리기 하는 나, 쫌 좋다.
ㅎㅎㅎ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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