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였던가,
어영부영 찔끔찔끔 동네 하천을 뛰기 시작했던 게 어느덧 겨울도 한번 보내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 목전.
주로 나가는 아침 5시 30분~ 6시경이면 이미 해가 빼꼼해서 점점 달리기가 힘들다.
덥고, 힘들고, 그러니까 나가기 싫고.
나가기 싫어지니까 한번만 쉬자, 안 달리면 그다음은 더 힘들고.
지금이 타이밍인가 싶어 그동안 미뤄왔던 러닝화 쇼핑을 했다.
요리하는 도중, 요리 냄새에 질려 입맛을 잃는 어머니도 아니고
뭐가 됐든 이것저것 조사해서 본격적인 장비만 갖추면 흥미가 떨어지는 이상한 성격,
+ 브랜드를 막론하고 러닝화는 다 못생긴 것 같은데 여기에 돈 쓰고 싶지 않은 마음 콤보로
그동안은 가지고 있던 운동화 중에 그나마 달리기 좋아 보이는 것들로 뚱땅뚱땅 뛰어다녔었는데.
더위와 함께 이미 털려가는 흥미, 장비로 한번 끌어올려보자 싶어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그나마 예뻐보이는 아디다스 아디제로 보스턴 12로 첫 러닝화를 낙점했다.
사실 처음 마음은 러닝 초보들이 휘뚜루마뚜루 신기 좋다는 나이키 페가수스 40이었는데,
정가를 다 주긴 왠지 아까워서 적당한 가격을 기다리다
정신 차려보니 뭔가에 홀린 듯 보스턴 12를 뒤지고 있더라.
러닝화는 직접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얘기를 100번도 더 들은 것 같지만,
물량도 많지 않고 매장을 찾아 헤매기도 귀찮은 나는 무료반품을 믿고 도박을 걸어본다.
러닝화는 1~1.5 사이즈 업이 보통이라는데,
보스턴 12는 길이/발볼 모두 낙낙한 편이라며 정사이즈~0.5 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정사이즈 고고.
사실 0.5 정도 업하고 싶긴 했는데 사이즈가 없다...ㅠㅠ
내 발 스펙>
발 길이 245~250, 발볼 90 정도로
평소 250을 주로 신고 (나이키 250은 뒤축이 살짝 남는 정도)
보스턴 12 - 250 정사이즈로 갔더니 발가락 앞으로는 살짝 공간이 남고(사진 상 메쉬망부분까지가 발가락)
끈 묶으니 뒤축은 여유 없음.
발볼은 적당히 맞고 발등은 신발에 살짝 잡혀있는 듯한 기분?(보스턴 12 발등이 낮은 편이라고 하더라)
집 안에서 끈 묶고 걸어봤는데 뒤축 벗겨지거나 발 어디가 닿는 듯한 느낌 없길래
다음 날 아침 바로 텍 때고 신고 나가봤다.
30분 정도 달려봤을 땐,
음 굿굿.
이전에 신었던 일반 운동화들에 비하면 확실히 바닥 쿠션이 빵빵한데,
그렇다고 막 통통거리지도 않고.
이거 신었다고 눈에 보이게 기록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신발 탓인지 체력 탓인지 심지어 후반엔 더 못 뛰었음ㅋㅋㅋ)
일단은 사이즈 미스 아닌 것만으로도 만족.
신발의 기능 면에선 나중에 좀 더 적응하고 다른 러닝화들도 접해본 후에야 뭐 더 얘기할 수준이 될 듯하다.
근데 뭐 솔직히 지금은 신발이 문제가 아니고 내 실력이 문제라서ㅎㅎ
어쨌든 달리기 1주년을 몇 달 앞두고 이제야 겨우 기본은 갖췄다.
다음 목표는 러닝용 썬그리😎
뭔가 사게 되면 또 와서 자랑해야지!
'하루 위에 하루 쌓기 > 30분 달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해냄 (0) | 2024.10.26 |
---|---|
너덜너덜, 천국으로 달려가자_인터벌 달리기 (0) | 2024.05.14 |
10km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 (0) | 2024.04.15 |
런데이 30분 달리기 8주 훈련 완료! (0) | 2024.04.11 |
달리기가 몸에 익는 데 걸리는 기간 (0) | 202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