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몸에 익는 데 걸리는 기간
작년 하반기 런데이 30분 달리기 연습을 한 턴 마치고, 그때는 분명 내가 앞으로 엄청 안정적인 취미 달리기인이 될 줄 알았었다. 왜냐하면 30분 간 달린다는 일이 힘들긴 힘들어도 분명 나아지고 있는 게 느껴졌고, 매주 월, 수, 금 빼먹지 않고 달리는 것이 루틴화되어 몸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달리기 뽕에 흠뻑 취해 이런 날들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2월, 1월을 지나면서 춥고, 춥고, 춥고, 춥고 + 연말 회식, 회식, 회식, 회식. 추운데 술 먹고 돌아다니니 감기도 걸리고, 숙취도 심하고, 눈 때문에 길도 미끄러운 것 같아. 오늘은 안되겠다, 오늘도 안 되겠다 하다 보니 어느새 몸은 둔해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싫어지고. 하.. 2월쯤 되니 이미 몸무게는..
2024. 3. 18.
다시 달리기
추웠다. 솔직히 그동안 진짜 너무 추웠다. 그리고 그 추위를 핑계 삼아 팽팽하게 잡고 있던 하루하루의 루틴을 한순간에 놓아버렸다. 책도 안 읽고, 영어공부도 안 하고, 달리기도 안 하고, 수영도 안 가. 주구장창 맥주만, 맥주만 엄청 마셨다. 진짜 이거 뭐 귀신 들렸었나. 문제인 건 아는데,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요ㅠㅠㅠ 아니 사실, 고치기 어려운 건지, 고치고 싶지 않은 건지 솔직히 그것부터 따져야 할 것 같지만. 여하튼 확실한 건. 이런 삶, 이거 진짜 맘에 안 든다. 이미 풀어질 대로 풀어진 정신머리, 한꺼번에 다시 다 다잡기엔 부담감만 커지고 일단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해서 오늘부터 다시 달린다. 2주도 더 넘게 달리기를 쉬었으니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30분 달리기 도전' 코스..
2024.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