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제, 후니도니 선에서 정리되는 광화문 돈까스판에 소리없이 강한 돈까스가 나타났다.
점심시간 회사원들로 바글바글한 르메이에르 종로.
지겨운 그 건물 지하 구석자리에 언제 생긴지도 모르게 조용히 자리잡았다.
매우 맛있는 돈까스집, 모루카츠가!
워낙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알고 가도 한 번에 찾기가 쉽지 않다.
좁은 골목을 돌아 돌아 돌면 나타나는 모루카츠.
카운터석과 2인 테이블 3개가 전부인 작은 가게라 밥때 맞춰 가면 이미 늦고,
아예 서두르거나, 아예 느긋하게 방문하는 센스가 필요한 곳이다. (점심 11시~, 저녁 5시~ 영업시작)
메뉴는 쏘 심플.
등심(로스), 안심(히레), 그리고 카레.
보통 첫 방문이면 히레와 로스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모듬카츠를 많이들 시키는데,
아래가 모듬카츠!
수육마냥 담백한 돈까스와 곁들일 수 있는 -소스, 와사비, 유즈코쇼, 소금, 레몬소금- 다양한 소스들을 함께 내준다.
(나는 소금 or 와사비파!)
자리마다 돈까스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자세한 설명도!
가게 설명은 이 정도면 차고 넘치고,
진짜 중요한 건 돈까스!
사진으로 느껴질까, 이 담백함이?
이 부드러움이??
얇은 튀김옷에 두툼한 고기는 삶아낸 건가 싶은 담백한 부드러움을 담고 있다.
로스는 살코기에 기름 살짝 포함한 부분으로 부드러움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히레가 훨씬 보들보들 부드러워서 더 좋았다.
튀김옷이 부담스럽지 않아 돈까스 자체에 기름기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 데다, 고기도 부드러우니
이 안 좋은 어르신들도 속 부대끼는 거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그래도 한 번쯤 로스도 경험해 보고)
히레만으로 주문하면 이렇게!
보들보들, 수육 같은 돈까스가 두둥!
후니도니의 치즈 듬뿍 치즈까스도 좋고,
오제제의 고소한 새우튀김도 좋지만.
24년 하반기, 지금 내 마음 속 돈까스 1등은.
이 집, 모루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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