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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든둥 굴러가는 나의 일상/나는 오늘

피어싱 순한맛 후기(feat. 룩)

by 기대해박 2025. 4. 14.

이영환씨, 누군지는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갑자기 올려보는 피어싱 부위별 고통.

 

그렇다. 피어싱을 했다.

몇 년 만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번뜩 마음이 동해서 바로 가서 뚫었다.

원래 이런 건 고민할수록 날짜만 늦추는 법.

한번 마음이 동했다면 언젠간 뚫게 될 테니 그냥 빨리 뚫어서 빨리 아무는 게 낫다.

 

그래도 내가 어딜 뚫으면 좋을지는 생각해봐야 하니까 한번 찾아봤던 피어싱 위치 이미지. 그리고 함께 딸려온 부위별 고통 정보🔥

 

 

그리고 결과물.

뚫은 직후. 잘 보면 귀 윗쪽이 약간 붉다. 후끈후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뜷은 건 룩.

이미지 찾아보기 전까진 여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명칭도 몰랐다.

 

엄청 아프다니까 걱정 쪼꼼 + 빨리 해치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퇴근 후 동네 지하철역 가까운 가게로 찾아갔다.

 

조금 아플거라고 하셨고, 내 딴엔 나름 괜찮은데? 하면서 뚫었는데

뚫어주신 분 보기엔 안 괜찮아 보였나 보다.

얼굴이 화악- 빨개졌었다고🥵

 

실제로 걱정했던 거보다 으악, 아파 죽겠네!!!!! 하는 것보단

의외로 빨리 뚫리지 않아서 당황?

들어가는 바늘은 툭하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 뭔가 질질질 두두둑하면서 나와서 뭐야, 뭐야 하면서 뚫렸다.

 

인터넷 세상에서 찾아본 후기들에 의하면 저 위치는 연골이라 염증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심해지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소독이니 연고니 뭐가 됐든 후처치보다는 차라리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잘 때 부지불식간에 눌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그리고 열흘이 지난 오늘.

 

으흠, 잘 아물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 뚫린 위쪽이 조금 부어있는 건가? 싶긴 한데.

느끼기엔 지난 10일간 걱정될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카메라 렌즈 방향 때문에 귀 방향이 달라졌는데,

여튼. 이게 그동안 제일 많이 부었던 순간.

 

귀 뚫고 3일째 아침이었나?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귀가 후끈후끈 부었다!라는 느낌이 있어서 거울로 달려가 확인했더니 그래도 생각보단 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면봉으로 닦아보면 약간의 피와 진물은 닦여 나오는 정도.

이때부터는 걱정되니까 그래도 좀 부었다, 싶으면 뿌리는 소독약 정도 칙칙 해주었다.

 

미래에 무슨 문제로 울게 될지 모르나,

아직은 괜찮으니 열흘간의 경험으로 지껄여보는 ★나의 피어싱 관리법★

 

1) 일단 뚫고 난 이후부터는 그 귀가 없는 사람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피어싱/피어싱 부위를 만지지도 말고 (피어싱 방향이, 길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말고 그냥 만지지 말자)

소독약, 연고, 기타 등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이어폰도 안 낌.

 

2) 샤워 후에는 찬바람으로 말리고

혹시나 피가 나거나 진물이 날 경우에는 얇은 면봉으로 피어싱 막대 주변으로 살살 닦아주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면봉 말고, 다이소 가면 메이크업 수정용으로 나온 야~ㄼ은 면봉 있다.

요런 거~, 출처 다이소

 

3) 이때 혹시나 싶어 소독약 좀 뿌려줬다. (아침, 저녁 샤워 후 2번 정도 칙칙. 나는 연고는 안 발랐음)

소독약은 약국 가서 뿌리는 걸로 주세요, 하면 칙칙하는 걸로 준다.

브랜드 상관없이 내용물은 다 거기서 거기. 그냥 가까운 약국에서 파는 걸로 사서 쓰면 됨.

 

상태에 따라 연고를 발라야 할 사람도 있을 텐데, 피어싱 후에는 보통 에스로반을 많이들 바르는 듯.

흔히 집에 많이들 상비하고 있는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을 고민하고 있다면 둘 중엔 후시딘으로. (마데카솔은 새살 솔솔이라 애써 뚫어놓은 구멍에 새살 솔솔 돋게 하니께)

과산화수소는 너모 자극적. 안된다.- 여튼 나는 아직까진 연고 안 바름. 뭐가 됐든 크게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손을 안대는 방향으로.

 

4) 잘 때는 당연히 바르게 누워서. 혹은 반대쪽으로.

솔직히 말하면 저 위치가 그런 건지, 그냥 내 귀가 조금 둔한 건지 나는 살짝살짝 뚫은 쪽으로 기대 누워도 별로 자극이 오지 않았는데, 이건 그냥 내 개인의 경우인 듯 하니. 남들 하지 말란 건 하지 않는 게 좋겠지.

 

 

5) 새로 뚫은 귀에 압박이 강한 다른 피어싱은 가급적 빼는 걸로.

귀 뚫고 처음 하루, 이틀은 의외로 괜찮았는데, 셋째 날 때쯤 아침에 갑자기 귀가 부어서 뭐가 문제였나 생각해 봤더니, 아마도 같은 귀에 있던 다른 피어싱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

일반 피어싱에 고무마개를 끼워서 그냥 피어싱으로 쓸 때보다 좀 과하게 찝힌 상태로 사용했었는데, 평소엔 별 문제없었지만 둘째 날 저녁 그걸 같이 하고 잔 다음 날 귀가 부었다.

다른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그게 좀 압박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그거 말고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혹시나 싶어 그 피어싱은 빼고 다른 걸로 교체해 주었더니 며칠간은 만지면 좀 자극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막 붓고 하는 일은 없었다. (심지어 슬쩍슬쩍 이어폰도 끼고 다니는데 괜춘.)

 

대략 이 정도?

귀 뚫고 다음날, 미리 잡혀있던 술 약속 때문에 와인, 맥주, 고량주 마시고 했어도 큰 탈이 나지 않은 걸 보면 다행히 원래 살성이 크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긴 하지만.

무엇보다 관리한답시고 오바쌈바 하지 않고 그냥 만지지 않는다. 가 가장 좋은 관리방법인 것 같다.

 

예~전엔 가끔 하나씩 뚫다가 이번엔 정말 오랜만의 피어싱이었는데,

몸은 늙었어도 다행히 아직 피어싱 구멍 아물 정도의 회복력은 남아있는 듯.

 

그렇다면 기세를 타고 조만간 스너그도 뚫으러..? ㅎㅎㅎ

 

 

아, 참고로 기존에 뚫었던 곳들은,

평범하게 귀걸이 자리에 양쪽 귓볼 하나씩이랑,

그보다 조금 높은 위치로 귓볼 양쪽에 도합 3개 정도 더,

그 외에 귓바퀴 하나, 이너컨츠 하나 - 이렇게 총 7개.

 

이번에 룩 하나 더 해서 총 8개.

코로나 겪으면서 마스크 줄에 걸리는 게 싫어서 귀에 아무것도 안 하고 다녔던지라 혹시나 막힌 구멍은 없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들 잘 살아남아있다.

 

그동안은 이너컨츠 뚫었던 게 가장 큰 모험(?) 정도로

그때 귀가 뚫리는 소리를 처음 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나는데,

이번 룩은 그보다는 조금 더 강렬했다.

 

다만 내가 원래 아픔을 잘 참아서 그런지 여기고 저기고 다 그냥 뭐 참을만했음.(여기나 저기나 고통은 찰나일 뿐)

관리면에서는 이번 룩이 귀 뒤로 나가는 구멍이 없어 그런지 되려 편한 편.

머리카락 걸리고 이런 거 없고, 조심조심하면 이어폰 착용도 할만하다. 굿.

 

(이러다 한 달 후에 울면서 다시 포스팅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느날 또 마음이 강하게 동한다면

그때엔 스너그 후기로 다시 찾아오겠음둥😎